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 근거

‘어머니 하나님(God the mother)’은 여성적 형상의 하나님을 일컫는 말이다. ‘아버지 하나님(God the father)’만 인정하는 기성교회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여성성을 지닌 하나님, 즉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암시하는 구절이 의외로 많다.1) #갈라디아서 4장의 “오직 위(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는 사도 바울의 증거가 대표적이다.2)

2천 년 전 인류 구원을 위해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3)한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본격적으로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4) ‘하나님’이라는 특별하고 신성한 호칭이 있는데, 예수는 왜 하나님을 굳이 ‘남성’을 일컫는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은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면 쉽게 풀린다. ‘아버지’라는 호칭은 자녀를 가진 ‘남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남자는 여자를, 아버지는 자녀와 그 자녀를 낳은 ‘어머니’의 존재를 은연중에 알려준다. 남자와 여자,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하나님’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에게 생소하다. 오랫동안 “하나님은 아버지 한 분만 존재한다”는 패러다임에 지배당해온 까닭이다.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요한복음 8:41

기독교인들의 유일신 신앙이 고착화된 성경적 근거다. 물론 아버지 하나님은 한 분이다. 그러나 이 구절은 아버지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 하나님이 아버지만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는 성경뿐 아니라 만물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 우주의 많은 물질들은 양성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전기, 지구자기, 은하계, 수학, 생태계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은 양극과 음극, 플러스와 마이너스, 남성과 여성 등 두 가지 구조로 상호 공존한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할 때 그의 뜻과 신성을 담아두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5)

성경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는 것이 가장 큰 지혜요 명철이라고 가르친다.6)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백성들을 책망하며 하나님을 알되 힘써 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7) 사도 바울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전도하던 중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을 목격하고 안타까워한 일이 있다.8) 하나님을 올바로 알지 못한 채 신앙하는 것은 맹신이다.

사도 바울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 임하는 하나님이 ‘비밀’이라고 강조했다.9) 하나님에 대해 힘써 연구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증거하는 책이다.10)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연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는 역사를 다룬 창세기 1장에는 성경학자들 사이에 수수께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는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를 창조한 대목이다.11)

히브리어 '엘로힘'

이 구절의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원전인 히브리어 성경에는 ‘엘로힘’으로 표기되어 있다. 엘로힘은 ‘하나님들’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한 분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나’가 아닌 ‘우리’라는 복수로 언급되어 있고, 하나님을 모델로 사람을 창조했는데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창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남성적 형상의 아버지 하나님과 더불어 여성적 형상의 어머니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상세한 내용은 엘로힘과 어머니 하나님을 참고)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시대 하나님의 성도들에게 구원을 베푸는 존재가 한 분이 아닌 두 분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22:17

여기서 성령은 아버지 하나님이다. 신부는 어린양의 아내로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예루살렘을 상징한다.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요한계시록 21:9~10

‘하늘 예루살렘’에 대해 사도 바울은 ‘어머니’라고 명확하게 해석하고 있다.

오직 위(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라디아서 4:26

예루살렘은 어머니 하나님과 가장 밀접한 키워드다. 예루살렘과 어머니 하나님과의 연관성은 ‘예루살렘과 새 예루살렘’이라는 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신성을 알리기 위해 멜기세덱, 아브라함, 다윗 등 여러 예언적 인물들을 성경에 등장시키고 있다.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람 아담은 아버지 하나님을 표상하는 인물 중 하나다.

사도 바울이 쓴 로마서와 고린도전서에 따르면 마지막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자 ‘살려주는 영’이다.12) 여기서 ‘오실 자’와 ‘살려주는 영’은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즉 마지막 아담은 마지막 성령시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오실 재림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담이 재림 그리스도를 표상한다면 그 아내 하와에 대한 해석은 간단하다. 하와는 여성적 형상을 지닌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최초의 여자로서 마지막 시대에 나타날 성령의 신부, 어린양의 아내, 어머니 하나님을 상징한다.

‘하와’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생명’이라는 뜻이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은 여자만이 할 수 있다. 성경은 하와가 단순히 가인, 아벨, 셋의 어머니가 아닌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고 표현하고 있다.13) 즉, 하와에 대한 예언은 영원한 생명이 최종적으로 어머니 하나님을 통해 주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예수님과 제자들이 유월절을 지키는 장면 묘사

성경은 마지막 시대 성령과 신부가 생명수, 즉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예언하고 있다. 2천 년 전 유월절 저녁, 예수는 십자가 고난을 받기 전 제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그 약속을 ‘마지막 날’로 미루었다.14) 영생은 마지막 시대 등장하는 성령과 신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통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인 영생은 성경의 예언대로 어머니 하나님으로 인해 완성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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