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재판 –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판결

솔로몬의 재판 – 서론

솔로몬의 재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재판관들과 지혜를 바라는 기독교인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사건이다. 이스라엘 왕국의 제2대 왕 다윗의 죽음과 솔로몬의 즉위를 시작으로 고대 이스라엘 역사가 기록된 열왕기(列王記)에는 솔로몬의 재판 중 단 한 건만이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열왕기상 3장 후반부에는 당시의 사건과 재판 과정,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을 듣고 스바의 여왕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솔로몬은 기원전 10세경 실존했던 인물로,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이다. 그는 하나님에게 받은 지혜로 나라를 다스렸고, 백성들의 송사를 판결했다. ‘지혜의 왕’이라 불리며 ‘솔로몬의 지혜’라는 수식어를 남긴 그는 구약성경 중 잠언, 전도서, 아가, 시편 중에서 72편과 127편을 썼다. 열왕기 기자는 하나님에게 지혜와 총명을 허락받은 솔로몬이 3,000개의 잠언을 말하였고 1,005편의 노래를 지었고, 자연과학에도 능통했다고 전하고 있다.1

솔로몬의 재판 – 어머니의 본성을 꿰뚫은 혜안과 재치

부왕 다윗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솔로몬은 등극한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이끌고 기브온 산당에 가서 천 마리의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렸다. 그날 밤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솔로몬은 부왕 다윗처럼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했다.2 당시 왕정(군주정치) 체제였던 이스라엘은 왕이 사법적 권한도 가지고 있었다. 왕은 백성들의 소송 문제를 공정하게 판결해주거나 사법제도를 공고히 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3 이 때문에 지혜는 솔로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었다.4 하나님은 부와 무병장수 등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 솔로몬의 모습에 흡족해하며 부귀영화와 명예까지 허락해주셨다.

열왕기 기자는 기브온 산당에서의 일천 번제 제사에 이어 곧바로 솔로몬의 재판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솔로몬이 하나님에게 받은 지혜로 기막힌 판결을 내렸던 바로 그 사건이다.5

<솔로몬의 재판>, 프랑스의 화가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作.

한집에 사는 두 여자가 한 아기를 놓고 소송이 붙었다. 이를테면 친자확인 소송이었다. 고소인의 진술에 의하면 사건의 요지는 이러했다. 두 여자는 3일 간격으로 남아를 출산했다. 그런데 피고인 신분의 여자가 자신의 아기를 압사시키고 만 것이다. 그녀는 사건을 은폐하고 죽은 자신의 아이를 고소인의 아이와 바꿔치기했다. 다음 날 아침 고소인이 수유를 하려고 보니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두 여자는 왕 앞에서도 살아있는 아기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공방을 벌였다. 오늘날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DNA 감식과 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심리 자체가 불가능한 송사나 다름없었다. 물증은커녕 증인이나 심증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이 난해한 사건을 단번에 종결 지었다. 아기를 둘로 잘라 반씩 나누어 주라고 판결한 것이다. 솔로몬의 이 주문(主文)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모성애라는 본성을 꿰뚫은 혜안과 재치 넘치는 이 한마디에 한 여자가 고통에 떨며 아기의 생명을 보전해주기를 청원하며 양육권을 포기한다. 고소인이었다. 그녀의 행위는 그녀가 진짜 어머니라는 결정적 증거였다.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 앞에 있는 스바 여왕>, 네덜란드의 화가 살로몬 드 브레이(Salomon de Bray) 作.

솔로몬의 생애에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경에 남아 있는 재판 기록은 이것이 유일하다. 솔로몬에 대한 소문은 인근 나라에까지 퍼졌고, 스바의 여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솔로몬에게 지혜를 배우기 위해 찾아와 조공했다.6 솔로몬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로 기록되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

이로부터 약 천 년이 지난 후 예수 그리스도는 이 일을 예로 들며 표적을 구하기보다 지혜를 배우기를 교훈했다.7 영혼 구원의 중요한 문제가 솔로몬의 지혜에 담겨 있는 것이다.

솔로몬은 지혜서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잠언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말을 남겼다.8 이것은 다윗의 말이기도 하다.9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다고 책망한 바 있다.10 영혼 구원에 있어 가장 필요한 지혜는 하나님을 올바로 아는 것이다.

실제 성경은 아버지 하나님 외에도 하늘 어머니, 즉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여러 구절에 걸쳐 암시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천사를 통해 어린양의 아내이자 신부를 목도할 기회를 얻는다.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요한계시록 21:9)

어린양은 그리스도를 상징한다.11 즉 천사는 사도 요한에게 그리스도의 아내를 보여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천사가 보여준 것은 하늘 예루살렘이었다.12 사도 바울은 요한보다 먼저 하늘 예루살렘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해놓았다.

“오직 위(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라디아서 4:26)

요한과 바울의 증언을 연결하면 하늘 예루살렘의 실체가 어머니 하나님이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다. 사도 요한은 천사를 통해 또 다른 어미를 목도한다. ‘큰 바벨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다.13 성경은 솔로몬의 재판들 중 단 한 건의 재판 기록을 남김으로써 독자들에게 진짜 어머니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녀의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 어머니의 마음을 통해 진짜 어머니를 가려냈다. 마지막 시대에 자녀의 생명을 살리는 하늘 예루살렘은 누구인가.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축복은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진짜 어머니를 분별하는 자들에게 내려질 것이다.

[관련 영상] 하늘 어머니와 솔로몬의 지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설교

각주

  1. 열왕기상 4:29~33 []
  2. 열왕기상 3:2~15, 역대하 1:1~13 []
  3. 사무엘하 15:2~4, 역대상 23:4, 역대하 19:5~10 []
  4. 열왕기상 3:6~9 []
  5. 열왕기상 3:16~28 []
  6. 열왕기상 4:29~34 []
  7. 마태복음 12:42, 누가복음 11:31 []
  8. 잠언 9:10 []
  9. 시편 111:10 []
  10. 호세아 4:1~6 []
  11. 요한복음 1:29 []
  12. 요한계시록 21:10 []
  13. 요한계시록 1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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